사랑하는 H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전 아침부터 저녁까지 병원에서 일하고,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요. 정말 피곤하죠.
저녁을 배부르게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잠이 너무 와서, 저는 참치 김밥을
한 줄 사서 도서관으로 가는 차에서 먹어요. 시간도 절약되고, 차안에서
심심하지도 않고, 가는 시간에 소화도 되니 공부할 때 몸이 가벼워 좋아요.
하지만 도서관에 앉으면 이내 곧 쏟아지는 피곤에 잠을 이기는 건 여전히
힘들어요.
그래서 요즘은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안 하던 운동을 해서 몸이
쑤시긴 하지만 괜찮아요. 점점 좋아지겠죠?
당신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요즘은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해요
여름휴가는 어디로 갔다 왔나요?
저는 휴가도 못 갔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사실 같이 갈 멋진 사람도 없는데,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걸요.
당신 없이는 가고 싶지 않아요.
가고 싶은 곳은 있어요.
전라남도 신안군에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라서 섬들이 많아요.
1004 의 섬이라고도 한대요.
거기에 증도에 가면 우전해수욕장이 있대요. 사진으로 봤는데.
너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제가 해운대가 있는 부산에 살잖아요. 해운대에 바람 쐬러 숱하게
갔지만, 조금 이국적인 조용한 바다가 가고 싶었어요.
우연히 알게 됐는데, 거기가 바로 그런 곳이래요.

바다는 태평양의 섬처럼 맑고 투명한 에머랄드 빛 이고,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리지도 않고,
하얀 모래는 너무 고와서 부드럽대요.
그런 바닷가에서 사랑하는 H 당신과
커다란 파라솔 아래서 책을 읽고 싶어요.
제가 특별히 꿀이랑 바나나랑 딸기로
만든 생과일 주스도 만들어 줄게요.
물론 전 시원한 맥주를 마실 거예요.
Stella Artois 가 잘 어울릴 거 같아요.
같이 썬텐을 하며,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옆에 누운 당신의 모습을 보면 태양 볕 아래라도 꼭 안고 싶을 거 같아요.
인근에 멋진 숙소도 알아놨어요.
저녁에는 서해로 지는 온화한 노을을 같이 보며 저녁을 먹고,
밤에는 와인을 마시며 당신과 창가에서
바다 위로 떨어지는 별을 구경을 하고 싶어요.

언제든 당신에게 같이 가달라고 막무가내로 조를 수도 있지만,
최근에 신안 앞바다에 조그만 기름유출 사고가 또 터졌다는
뉴스를 핑계로 그러지 않을래요.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진료실과 도서관에서 그런 멋진 상상을 하며
이번 여름을 보내고 있어요. 언젠가 사랑하는 당신과 꼭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강력한 확신이 드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름이라고 지치지 말고, 당신이 가고자 하는 그 길로
오늘도 한 걸음씩만 웃으며 가고 있길 바라요.
또 편지할게요. 그때까지 안녕.
< image source : Flickr >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전 아침부터 저녁까지 병원에서 일하고,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요. 정말 피곤하죠.
저녁을 배부르게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잠이 너무 와서, 저는 참치 김밥을
한 줄 사서 도서관으로 가는 차에서 먹어요. 시간도 절약되고, 차안에서
심심하지도 않고, 가는 시간에 소화도 되니 공부할 때 몸이 가벼워 좋아요.
하지만 도서관에 앉으면 이내 곧 쏟아지는 피곤에 잠을 이기는 건 여전히
힘들어요.
그래서 요즘은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안 하던 운동을 해서 몸이
쑤시긴 하지만 괜찮아요. 점점 좋아지겠죠?
당신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요즘은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해요
여름휴가는 어디로 갔다 왔나요?
저는 휴가도 못 갔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사실 같이 갈 멋진 사람도 없는데,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걸요.
당신 없이는 가고 싶지 않아요.
가고 싶은 곳은 있어요.
전라남도 신안군에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라서 섬들이 많아요.
1004 의 섬이라고도 한대요.
거기에 증도에 가면 우전해수욕장이 있대요. 사진으로 봤는데.
너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제가 해운대가 있는 부산에 살잖아요. 해운대에 바람 쐬러 숱하게
갔지만, 조금 이국적인 조용한 바다가 가고 싶었어요.
우연히 알게 됐는데, 거기가 바로 그런 곳이래요.
바다는 태평양의 섬처럼 맑고 투명한 에머랄드 빛 이고,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리지도 않고,
하얀 모래는 너무 고와서 부드럽대요.
그런 바닷가에서 사랑하는 H 당신과
커다란 파라솔 아래서 책을 읽고 싶어요.
제가 특별히 꿀이랑 바나나랑 딸기로
만든 생과일 주스도 만들어 줄게요.
물론 전 시원한 맥주를 마실 거예요.
Stella Artois 가 잘 어울릴 거 같아요.
같이 썬텐을 하며,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옆에 누운 당신의 모습을 보면 태양 볕 아래라도 꼭 안고 싶을 거 같아요.
인근에 멋진 숙소도 알아놨어요.
저녁에는 서해로 지는 온화한 노을을 같이 보며 저녁을 먹고,
밤에는 와인을 마시며 당신과 창가에서
바다 위로 떨어지는 별을 구경을 하고 싶어요.
언제든 당신에게 같이 가달라고 막무가내로 조를 수도 있지만,
최근에 신안 앞바다에 조그만 기름유출 사고가 또 터졌다는
뉴스를 핑계로 그러지 않을래요.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진료실과 도서관에서 그런 멋진 상상을 하며
이번 여름을 보내고 있어요. 언젠가 사랑하는 당신과 꼭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강력한 확신이 드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름이라고 지치지 말고, 당신이 가고자 하는 그 길로
오늘도 한 걸음씩만 웃으며 가고 있길 바라요.
또 편지할게요. 그때까지 안녕.
< image source : Fli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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