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영화 '달콤한 인생'중에서-
무릇 움직이는 것은 오직 내 마음일 뿐이다....
내 마음일 뿐이다...
내 마음일 뿐이다..
바람도.. 나뭇가지도.. 원래 있던 대로 그냥 있었을 뿐,
보는 이의 눈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일 뿐..
욕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 욕심이 비추어 보이고,
의심을 가지고 보면 모든 것이 더 의심스러우며
내가 사랑의 마음으로 보면 사랑스러운 모습이 보는 것일 뿐인 것이다.
난 아직도 많이 모자라고 성숙해야 하나보다...
이제는 조금 나아졌나 했는데.. 모자람은 끝이 없다.
밑 빠진 독 처럼.. 채워도 채워도 모자란다..
나름대로 삶을 치열하게, 부지런히 살았던 이유 중 하나가..
마음 속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서인데..
그간의 노력들이 부질없어 보인다..
차라리 비워야 했던 건 아니었나..
아직은 자신이 없다.
비우는데는 채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
고통. 그리고 인내가 필요한 것 같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이렇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즈막하게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수 없기때문입니다."
슬픔 중에서도 사랑하고 갈망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 만큼 슬픈 것도 찾기 힘든거 같다.
<사진 출처 : Flickr>
Trackback 0 And
Comment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