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淚)와 우(雨) -
by 이동근
눈물은 금방 흐르지 않는다.
내가 눈물을 아껴서가 아니라,
눈물이 적어서가 아니라,
한번 울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까봐서다.
왼쪽 가슴에서 시작된 아픔이
목으로 올라와 무겁게 누르고.
슬픔은 물분자처럼 서로를 당기고 합쳐져
명치 아래로 내려와 타는 듯 아파야.
비로소 참지 못한 눈물 줄기가 흐른다.
비는 금방 내리지 않는다.
자연의 품속에서 올라온 수중기들이 모여
무거워 질때 비가 되어 내린다.
사실 필요한 것이 물만은 아니다.
먼지도 있어야 하고,
무언가 핵을 만들 것이 필요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눈물이다.
사람들이
명치 아래까지 꾹꾹 눌러놓은
눈물 방울 방울들이 슬픈 증기가 되어
합쳐지면 비가 되어 내리는 것이다.
빗물의 핵을 이루는 것이
눈물이라는 증거는
빗물을 맛 보면 알수 있다.
약간 짜다.
소금처럼
눈물이나, 빗물이 있어야
삶의 맛이 난다.
세상이 메마를 때는
눈물을 보일 줄 알아야하고,
비가 억수 같이 내리면
이제 그만 슬퍼할 때이다.
<이미지 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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