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영을 배울때는 두려움이 재미보다 앞섰다.
혹 물에 빠지면 누가 날 구해주지 못하면 어떻하나 하고..
배우는 초반에는 물 먹는게 너무 괴로웠다.
비릿한 왁스 향과 사람들의 (물론 내것도 포함) 몸에서 뭍어나온
것들로 인해 곧 장 수영장 가로 가서 헛구역질을 삼키거나
침을 뱉어야 했다.
그러던 중 같이 배우던 친구가 먼저 물에 뜨면서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는 오기가 확~ 생겼다.
차라리 물에서 죽자라는 마음으로 헤엄을 쳤더니
몸이 물에 뜨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땐 9살 쯤 이었던거 같다..
지금은 가장 잘하는 운동이 수영이 되었다.
물속에 들어가면 편안하다.
영법을 구사하는 것도 좋지만,
그냥 가만히 물속으로 잠수해서 저 앞에 수영장 속을 바라보면
기분이 야릇한게 좋다.
물이 무서워서 평생 수영 안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아버지는 어릴때 저수지에 빠져 죽을 뻔 했던 걸
지나가던 아저씨가 구해 주신 이후로 물에 들어가기를 싫어하시다가
내가 고3때 팔이 골절 되시면서
그때 이후로 재활 겸 해서 10년 간 하고 계신다.
이제 나 보다도 훨씬 잘하신다.
인명구조 시험을 보고싶은데 나이가 많아서 안끼워준다 투정하신다.
수영 이외에도 내가 남들 보다 잘 하는 것들은
대부분 내게 가장 큰 고통을 준 것들이었다.
당연하기도 하지만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란 말과,
편하고자 하면 고통이 있을 것이고,
고통을 겪고자 하면 편할 것이라는 말처럼.
두려움은 사실 내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임을..
<사진 출처 : Flickr>
